
문장이 필요한 것 같아서 집어든 책. 짧게 후루룩 읽었는데 문장을 보기에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난 자꾸 책을 읽을 때 그 뜻을 파헤치려고 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책을 읽기가 어려워져 즐기지를 못한다. 어렸을 때는 주로 영문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영문 소설은 안 그런데 국문 소설은 유난히 그렇게 되더라고... 왜 그런지 모르겠음. 국문 책을 읽으면 거기서 뭔가를 얻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생기나봐. 좀 마음을 놓고 많이 읽어보면서 습관을 떨쳐보려 노력하려 한다.
처음에는 뭔가 분명한 소재들을 가지고 시작이 되는 것 같은데, 나중에는 개념들도 등장한다. 분명 산문인데 시집 같은 구조. 그리고 마치 검은 종이에 흰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붓으로 점을 찍는 느낌이었다. 어떤 소재들은 붓으로 점을 딱 찍어서 실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소재들은 그냥 붓에서 물감이 똑 떨어져 퍼진 것 같은 추상화된 느낌이었다. 점도 일직선으로 찍은 것도 아니고 이리 찍었다 저리 찍었다 해서 과거와 현재와 마음과 행동을 왔다갔다. 그렇게 의지는 있는데 정처없이 걷는 느낌. 그리고 상상속의 모든 것이 신기하게도 흑백으로 보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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